AI가 못하는 일
여기까지 오면서 AI가 하는 일을 많이 봤어요.
사진을 알아보고, 다음 말을 맞히고, 그림을 만들고요.
이번엔 반대쪽이에요. 못하는 건 뭘까요.
그런데 그 전에 하나만 해 볼게요.
어려운 건 3번과 5번이었죠
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어요. 그래서 어려웠어요.
늘 차분하고, 늘 정리해 주고, 자기 이야기는 하지 않아요.
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
사람처럼 말한다고 해서 사람처럼 생각한다는 뜻은 아니었어요.
4.4의 1966년 상담사를 떠올려 보세요. 그건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어요. 그런데도 사람들은 마음을 열었죠.
말을 잘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다른 일이었어요.
배운 재료 밖으로는 못 나가요
지금까지 만난 것들을 세어 볼까요.
| 실습 | 하는 일 |
|---|---|
| 2.2 문자 인식 | 손글씨 알아보기 |
| 3.4 자율주행 연습장 | 길 따라 달리기 |
| 4.2 다음 말 맞히기 | 다음 조각 고르기 |
| 5.1 그림 주문하기 | 얼룩에서 그림 만들기 |
서로의 일을 못 해요. 자율주행 기계에게 글을 쓰라고 할 수 없고, 그림 기계에게 길을 찾으라고 할 수 없어요. 본 적 없는 재료거든요.
사람은 하나를 배우면 다른 데에도 써먹죠. AI는 아직 잘 못해요.
실습에서 만난 기계들은 제 일만 해요. 서로의 일은 못 해요.
몸이 필요한 일은 더 어려워요
말은 잘하는데 신발 끈은 못 매요.
이상하죠. 어려운 걸 하는데 쉬운 걸 못 해요.
처음 보는 물건을 집어 드는 것
처음 보는 부엌에서 그릇을 치우는 것
좁은 방에서 사람을 안 부딪히고 지나가는 것
사람은 다섯 살이면 다 해요. 기계는 아직 잘 못해요.
우리가 쉽다고 여기는 것일수록 기계에게는 어려워요. 글과 사진은 인터넷에 산더미인데, 몸으로 겪은 것은 데이터로 모아 둔 게 거의 없거든요. 1.3에서 본 그 이유예요.
그리고 못하는 게 하나 더 있어요
책임지는 일이에요.
다섯 상황에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
곤란해진 사람도 사람이고, 고칠 수 있는 사람도 사람이에요.
AI 채점기가 틀렸을 때 AI에게 따질 수는 없어요. 벌을 줄 수도 없고, 미안하다고 하게 할 수도 없죠.
AI가 틀렸을 때 책임지는 것은 AI가 아니라 사람이에요.
그걸 쓰기로 정한 사람
그걸 만든 사람
그 답을 그대로 쓴 사람
못하는 걸 아는 게 왜 중요한가요
잘하는 것만 알면 어디까지 맡겨도 되는지를 모르거든요.
4.5에서 기준을 하나 세웠죠. 결과를 내가 확인할 수 있는 일인가.
여기에 하나 더 붙여요. 잘못됐을 때 책임질 사람이 있는가.
그런데 하루에 가장 오래 만나는 AI는 따로 있어요
챗봇도 아니고 그림 만드는 것도 아니에요.
다음 챕터에서 그걸 봐요.
이 챕터의 근거
- 3 Turing, "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", Mind 59(236) (1950)
- 30 Jones & Bergen, "Large Language Models Pass the Turing Test", arXiv:2503.23674 (2025-03-31)